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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ennis
Tennis Diary

플랫 서브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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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개월차

DATE2026.06.10 03:00
TIME1H
CAREER1년 1개월차
PLACEFreestone Park
COACHSterling
RACKETYonex VCORE Gen8
COND4 / 5

테니스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 1개월.


요즘 내가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는 것은 바로 플랫 서브다.
말만 들으면 참 쉬워 보인다.

플랫 서브.
그냥 공을 똑바로, 세게, 시원하게 때리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이름은 플랫인데, 내 서브는 전혀 플랫하지 않다.
공도 흔들리고, 팔도 흔들리고, 마음도 흔들린다.

이상하게 나는 플랫 서브가 잘 안 된다.
오히려 슬라이스 서브나 탑스핀 서브는 어느 정도 느낌이 온다.
슬라이스는 “아, 옆으로 감기는 느낌이구나.”
탑스핀은 “아, 위로 긁어 올리는 느낌이구나.”
이렇게 대충이라도 감이 잡힌다.

그런데 플랫 서브는 다르다.

분명히 공을 강하게 때리는 서브 같은데, 막상 해보면 단순히 힘으로 치는 게 아니다.
특히 내전을 이용해서 공을 맞추는 동작이 너무 어색하다.

머리로는 안다.
팔이 자연스럽게 회전하면서 라켓면이 공을 향해야 한다는 것.
라켓이 공을 시원하게 때려줘야 한다는 것.

그런데 몸은 전혀 모른다.

마치 몸 안에서 이런 회의가 열리는 것 같다.

“내전이 뭔데?”
“그거 우리 부서 일 아니야.”
“일단 팔부터 꼬아볼까?”
“좋아, 공은 네트로 보내자.”

그래서 공을 치려고 하면 팔이 자연스럽게 나가는 게 아니라, 어딘가 살짝 꼬이는 느낌이 든다.
분명 나는 멋진 플랫 서브를 상상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라켓과 팔과 어깨가 서로 처음 만난 사이처럼 어색하다.

코치 말로는 이게 당연하다고 한다.

내전이라는 움직임은 평소 생활에서 거의 쓸 일이 없기 때문에, 몸에 머슬 메모리(근육 기억)가 없어서 그렇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언제 내전을 쓰겠는가.
문 열 때도 안 쓰고, 커피 마실 때도 안 쓰고, 리모컨 들 때도 안 쓴다.

평생 조용히 살던 근육에게 갑자기 테니스 코트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자, 이제부터 시속 몇십 킬로로 공을 때려봐.”

근육 입장에서는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아마 속으로 이러고 있을 것이다.

“저요? 제가요? 지금요?”

그래서 요즘 플랫 서브를 연습할 때마다 느낀다.
이건 단순한 기술 연습이 아니라, 잠자고 있던 근육들을 깨우는 작업이다.
아직 출근도 안 한 근육을 데려다가, 교육시키고, 업무 매뉴얼 만들고, 실전 투입까지 해야 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잘 될 리가 없다.

그래도 재미있는 건, 아주 가끔 된다.
정말 아주 가끔.

오늘도 마지막에 친 서브 하나가 있었다.
공이 라켓에 제대로 맞는 느낌이 났고, 플랫하게 쭉 뻗어서 정확히 T존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아주 짧게 생각했다.

“어? 이건가?”

물론 그 느낌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서브에서는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 한 번이 중요했다.

완전히 모르는 것과, 한 번이라도 맛을 본 것은 다르다.

오늘 나는 플랫 서브의 정답지를 다 본 건 아니지만, 정답지 모서리 정도는 본 것 같다.

아직은 팔도 어색하고, 내전도 낯설고, 공도 제멋대로다.
하지만 계속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는 몸이 기억해줄 것이다.

“아, 이거 전에 해봤던 동작이네.”

그날이 오면 지금보다 조금 더 자신 있게 공을 올리고, 조금 더 시원하게 라켓을 휘두르고, 조금 더 당당하게 플랫 서브를 넣을 수 있지 않을까.

테니스 1년 1개월차.
플랫 서브는 아직 어렵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언젠가 이 어색한 내전이 자연스러운 무기가 되는 날까지.
서브를 넣을 때, 빵! 빵! 소리가 날때까지.

플랫 서브를 정복해보자.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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